삼성 100만달러 기부…현대중 굴착기·코오롱 텐트 보내
최악의 지진피해로 신음하고 있는 아이티에 국내기업들의 구호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18일 각 계열사로부터 거둔 성금 등 100만달러 이상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우리 정부 차원의 1차 지원금과 맞먹는 액수다. 삼성 관계자는 “현지법인을 통한 추가지원 등 총 구호금 규모는 100만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지 사정상 생존자 수색 등을 위한 인력 파견은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엘지(LG)전자 노동조합과 사원협의체는 이날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에 직원 성금 5000만원을 전달한데 이어, 아이티 지역을 관할하는 파나마 법인에선 6만달러 상당의 구호물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엘지는 1995년부터 매달 임직원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우수리를 모아 지구촌 재해지역 지원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도미니카 딜러와 시카고 법인에서 굴착기 2대를 빼내 장비 운전기사와 함께 현지에 보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응급복구가 끝날 때까지 오일·필터 등 장비 소모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코오롱그룹은 각각 성금 10만달러와 이동식 텐트 150여동(1억8000만원)을 아이티에 보내기로 했다. 에스케이(SK)·지에스(GS)그룹 등도 조만간 지원 방안을 확정해 국제구호단체 등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현지 공항·항만시설 등이 여의치 않아 현지 구호인력이나 구호품보다는 성금 중심으로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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