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 가전제품 전시회(CES)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각) 오후 삼성전자(왼쪽)와 엘지(LG)전자 전시장에서 모델 등이 올해 전략제품으로 내놓을 텔레비전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엘지전자 제공
‘세계최대 전자제품전’ 대격돌
7일 라스베이거스서 TV 시장 ‘공격적 출사표’
삼성, 3D 독자칩 개발…엘지, 통합브랜드 공개
7일 라스베이거스서 TV 시장 ‘공격적 출사표’
삼성, 3D 독자칩 개발…엘지, 통합브랜드 공개
지난해 글로벌 경쟁에서 ‘한판승’을 거둔 국내 대표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의 올해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두 업체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규모 전자제품 전시회(CES)를 통해 최대 격전장이 될 텔레비전 시장에서 공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 삼성, 일본업체와 전면전 선언
삼성전자는 그동안 본격적인 진출 시기를 저울질해 온 ‘3차원(3D) 경쟁’에 전격 가세했다. 3D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5일(현지시각) 저녁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3D 텔레비전 분야에서 삼성은 차별화된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경쟁업체의 추격 의지를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도 “3D 공략을 위해 고화질을 구현하는 독자 칩을 개발했다”며 “양질의 패널과 칩, 콘텐츠의 시너지를 통해 엘이디 텔레비전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은 올 한해 2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을 비롯해 모든 평판 텔레비전에서 3D 라인업을 선보인다. 특히 관람객들이 생생한 입체 영상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전시장에 55인치 엘이디 3D 텔레비전 36대로 사면을 채운 ‘3D 큐브’를 만들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 지난해 텔레비전 트렌드를 주도한 엘이디 제품은 라인업 강화로 선두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크기별로 19~65인치 10종의 새 라인업을 내놓는 동시에, 모니터·프로젝터·디지털액자 등의 디스플레이 제품에도 엘이디를 채용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이밖에도 삼성은 이번 전시회 주제를 ‘미래를 위한 영감’으로 정하고 150여종 880여개 혁신 제품·기술을 전시한다. 콘텐츠를 무선으로 다운받아 읽을 수 있는 전자책(e-Book),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 12시간까지 늘린 넷북,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프린터’ 등을 선보인다.
■ 엘지, 영상통화 텔레비전 선보여
엘지전자는 올해 텔레비전 전략제품에 ‘인피니아’(INFINIA)라는 통합 브랜드를 내걸었다. 라인업을 크게 늘려 ‘인피니아 시리즈’에 전체 텔레비전 전시공간의 3분의 1을 할애하고, 전시회 주제도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으로 잡았다. 인피니아 시리즈의 대표 제품은 테두리 폭이 8.5㎜에 불과한 ‘풀LED 슬림’이다. 제품 두께가 6.9㎜에 불과한 ‘울트라 슬림’도 처음 공개된다. ‘온라인과 네트워크’는 엘지 텔레비전 전략의 또 다른 포인트다. 엘지는 지난해 9월 독일 전자전에서 이어 올해에도 온라인 영화와 게임을 내려받고 인터넷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브로드밴드 텔레비전’를 핵심제품으로 선보인다. 동시에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넷캐스트)를 즐길 수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홈시어터 등 관련 제품들도 대거 내놓는다. 이밖에 퀄컴의 ‘스냅 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며, 고속 이동 중에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디브이디 플레이어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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