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및 신년사에 담긴 새해 경영목표
올해 경영 목표
정몽구 “올 판매목표 16%↑”
구본무 “과감한 투자와 혁신”
최태원 “조직·사업 글로벌화”
최지성 “전 사업서 1위 달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4일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경인년 새해의 당찬 경영 목표와 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은 지난해 경기침체의 어려움 속에서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더욱 도전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일류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고 자평하고,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540만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당진 일관제철소의 완공을 계기로 제철과 자동차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제철사업의 성공적 출발과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은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변화를 주도하라’는 경영방침을 내놨다. 구 회장은 “기업환경 예측은 어려워지고 변화 속도 또한 빨라져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기도 어렵다”며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를 위한 준비, 창의와 자율의 조직을 만들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도·중국 등 새로운 시장과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기회에 과감히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절박함과 의지도 강했다.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은 ‘사업과 조직의 글로벌화’를 경영과제로 제시하고, 거듭 ‘파부침주’(破釜沈舟)(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미래의 무대인 세계로 나아가야만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며 “국내 위상이나 기득권에 얽매이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한 모든 기회를 활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모든 역량을 글로벌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신성장동력의 발굴로, 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동력을 풀가동해서 이 과제를 해결해 내야 한다”며, 신에너지와 환경, 새로운 유통 비즈니스 모델 등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찾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단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를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 2020’ 실천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창립 40돌을 맞아 2020년까지 매출액 4000억달러 달성을 뼈대로 한 ‘비전 2020’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 사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구조조정을 끝낸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재공세가 예상되는 한 해”라고 전망하고 “전 사업부문에서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사업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텔레비전과 메모리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현재 시장 1위인 사업은 ‘초경쟁력’을 확보하고, 휴대전화는 1위와의 격차를 좁히는 한편, 프린터·컴퓨터·생활가전·시스템엘에스아이(LSI)·네트워크·카메라 등은 조속히 1위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미래 사업과 관련해서는 “건강·환경·라이프케어 등 신규사업이 기존 인포테인먼트사업과 함께 10년 뒤 삼성전자의 양대 축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직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회승 이태희 이형섭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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