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난로, 연탄 등의 가격이 30여년만에 가장 크게 오르는 등 ‘월동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11월 통계청 소비자물가 자료를 보면, 최근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내복 가격이 크게 올랐다. 남자 내의는 전달보다 9.7% 상승해 1981년 2월(17.5%) 이래 상승율이 가장 높았다. 여자 내의는 전월 대비 9.4% 상승해 1998년 10월(14.6%) 이후 최대로 올랐다. 내복값 상승은 나프타같은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연탄 가격은 전월비로 19.1% 올라 1980년 5월(35.5%) 이래 최대로 급등했다. 지난달 1일부터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개당 287.25원에서 373.50원으로 30% 오르고, 소비자 가격도 403원에서 489원으로 21% 상승했다. 기초생활 수급가구와 차상위가구 등은 정부가 연탄 쿠폰을 지급해주지만, 여기에 해당되지 않은 연탄 이용 계층은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난로 가격도 전월 대비 8.0% 상승해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 11월(26.9%)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6%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점퍼 가격(4.2%), 남자코트(1.8%), 남자스웨터(7.5%), 여자코트(4.0%) 등 겨울철 의류비도 전달에 견줘 많이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등유(3.9%), 경유(3.2%), 취사용 엘피지(LPG·6.1%), 자동차용 엘피지(6.6%) 등 연료비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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