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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운용사, 보수 높은 펀드에 수익률 ‘몰아주기’

등록 2009-12-14 20:23

유능한 펀드매니저 이동 배치하는 편법 동원
KDI “투자자 보호 위해 성과공시제 필요”
펀드 운용사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보수가 낮은 펀드에서 높은 펀드로 성과를 이전하는 ‘교차보조’가 존재하므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성빈 연구위원은 14일 ‘우리나라 간접투자 현황 분석 및 과제’ 보고서에서 “보수가 높고 낮은 펀드 사이의 교차보조 여부를 검증한 결과, 전체적으로 저보수 펀드로부터 고보수 펀드로의 성과 이전을 확인했다”며 “이런 경향은 2006년 이후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은 “투자자가 지불하는 비용의 대부분인 보수는 순자산과 비례하는 만큼 펀드 판매·운용사 입장에서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낮은 보수가 책정된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보수 펀드의 성과를 높일 유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교차보조가 생길 수 있는 원인으로는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저보수 펀드에서 고보수 펀드로 이동시키거나, 미디어 노출도가 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고보수 펀드에 마케팅 비용을 더 집행하는 점 등을 꼽았다.

조 위원은 이에 따라 “투자자의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거래에 대한 면밀한 감독과 운용사의 운용능력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펀드 성과 공시제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동일 운용사 내에서 이뤄지는 펀드매니저의 이동으로 성과 차이가 유발되고 이런 성과 변화가 투자자 이익에 반할 수 있으므로 운용 전문인력의 변경 때는 원인과 내용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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