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살림살이의 어려움
75%가 “내년 성장률 2% 이하”
각종 경제 지표의 회복세에도 가계의 체감 경기와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전국 1000가구를 상대로 경제 및 소비 회복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8%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2%대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2%대 성장률 전망이 27.8%로 가장 많았고, 1%대는 25.8% 였다. 1% 미만과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응답은 각각 15.7%와 6.5%였다. 3%대는 14.8%, 4%대 6.8%였으며, 5% 이상이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신창목 수석연구원은 “정부와 주요 연구기관의 전망치가 4%를 웃돈다는 사실을 질문에 포함시켰는데도 2%대 이하 성장률을 예상한 사람들이 4분의 3이나 나온 것은 가계가 경제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2.6%가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는데, 소득수준이 낮은 1분위(64.1%)와 2분위(65.2%)가 4분위(57.8%)와 5분위(61.4%) 등 고소득층보다 높았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이유는 ‘소득 감소’(37.4%)가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비 지출 부담’(16.9%), ‘주가·부동산 하락’(15.6%), ‘가계 빚 증가’(10.0%) 등의 차례였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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