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실사단, 기준금리 인상 권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상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은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경제가 매우 인상적으로 회복하고 있고, 당분간 설비투자와 재고투자 증가에 의해 회복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0.25%, 내년은 4.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이 지난 10월 내놓았던 올해 -1.0%, 내년 3.6%보다 각각 1.25%포인트, 0.9%포인트 높인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국제통화기금 실사단은 지난 2일부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정부부처와 삼성전자 등 주요 민간기업을 방문해 한국 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수비르 랄 국제통화기금 실사단장은 “한국의 선진 교역국들의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 경제 교역국들의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더블딥에 대한 우려는 적다”고 말했다. 향후 정책 과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몇 달간 현재의 민간소비 회복세가 확고하게 정착될 경우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를 신중히 철회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경제지표를 봐야 한다”며 “지금은 이르지만 준비는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예산안에 따르면 재정정책은 내년에 올해보다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혹시 내년에 새로운 경기후퇴 조짐이 나타나면 재정지출을 조기집행하거나, 필요하다면 명확한 정책 대상을 가지고 재정을 통한 경기 대응 방안을 추가로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구전략 공조’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일관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제 공조는 중요하지만 각국이 동시에 출구전략을 시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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