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여파는
금융위기 후 신흥국에 몰리던 선진국 자금
두바이 계기로 유출시 주가등 하락 우려
금융위기 후 신흥국에 몰리던 선진국 자금
두바이 계기로 유출시 주가등 하락 우려
“울고 싶은데 뺨 때렸다?”
최근 거래부진과 가격하락으로 소강상태에 빠져 있던 주식, 부동산 등 국내 자산시장이 ‘두바이 쇼크’를 계기로 본격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금융위기 악몽이 재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지지부진하던 증시, 주저앉나?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1000 밑으로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올해 3월께부터 본격 반등하기 시작해 1700 이상 급등하면서 버블(거품)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거래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억7785만주로 지난 4월과 5월의 7억주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주가도 두달 연속 약세를 보이며 1600대 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횡보세를 보여왔다. 특히 올해 들어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해진 것이 주요인이었다. 두바이 사태까지 터지자 외국인들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폭락을 이끌었다.
■ 사상 최대 외국자금, 어디로 튈까? 특히 올해 자본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온 상태여서, 두바이 사태에 따른 외국인자금 움직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한겨레> 20일치 8면 참조)
29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자본수지 흑자(유입초과)는 249억3870만달러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치다. 자본수지 흑자는 우리가 외국에 투자하거나 빌려준 돈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빌려준 돈이 많으면 유입초과가 된다. 올해 들어 27일까지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무려 69조73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신흥국의 경기회복이 빠르다는 점 때문에 선진국 자금들이 신흥국으로 몰려가면서 신흥국 자산시장 상승을 이끌었다”며 “이번 두바이 사태로 신흥국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선진국 자금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자금유입의 속도가 더뎌지는 정도라면 주가 등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대거 유출로 돌아설 경우에는 주가 급락, 채권값 급락(금리 급등),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부동산시장도 조마조마 부동산시장 역시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국토해양부 자료를 보면 10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5만5322건으로 9월(5만4926건)보다 396건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달(4881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울지역은 9월 8309건에서 10월 6929건으로 1380건(16.6%) 줄었고, 특히 ‘강남 3구’는 1977건에서 893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이 2금융권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대출 여력이 줄어들고,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주(23~27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3%를 기록해 7주 연속 하락했다. 두바이 사태로 새만금, 송도 등 국내에서 진행중인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업계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 부동산시장도 조마조마 부동산시장 역시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국토해양부 자료를 보면 10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5만5322건으로 9월(5만4926건)보다 396건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달(4881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울지역은 9월 8309건에서 10월 6929건으로 1380건(16.6%) 줄었고, 특히 ‘강남 3구’는 1977건에서 893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이 2금융권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대출 여력이 줄어들고,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주(23~27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3%를 기록해 7주 연속 하락했다. 두바이 사태로 새만금, 송도 등 국내에서 진행중인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업계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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