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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건설업계 중동발 한파 우려

등록 2009-11-27 20:17

원-달러 환율과 주가 추이
원-달러 환율과 주가 추이
대출·공사업체 적어 직접영향 크지않지만
국외수주·국내 대형사업 추진 차질 불가피
‘두바이발 쇼크’에 그동안 순조롭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였던 우리나라 경제에도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두바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출이나 공사 수주 액수는 크지 않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에 따른 파장,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 등 간접적인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 금융권이 이번에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두바이월드에 빌려준 대출과 채권 등은 32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두바이월드 및 자회사 나힐과 연계된 공사를 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도 삼성물산 뿐이다. 삼성은 나힐사로부터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 교량 공사(3억5000만달러 규모)와 두바이 워터프런트 운하 교량 공사(69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내달 완공을 앞둔 ‘버즈 두바이’ 빌딩은 국영기업 에마르사가 대주주여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삼성 쪽은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에 따른 후폭풍이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5% 가까운 75.17 하락하면서 순식간에 1520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2원이 폭등해 1175.5원까지 올라갔다.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값이 급등(채권금리 하락)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이 얼마나 오래갈지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불안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물경제 쪽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건설이다. 국내 건설사가 직접 물린 액수는 크지 않다고 하지만 두바이 사태가 건설업계에 가져올 수 있는 파장은 여러 갈래다. 최근 건설업계는 국내 부동산시장이 지지부진하자 국외공사 수주에 목을 매고 있었다. 특히 올해 국외공사의 27%인 112억7100만달러(23건)를 두바이 등 7개 토호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따낼 정도로,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또 두바이사태에 자극을 받은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보다 신중해지면서 국내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만 이미 20조원에 이르고, 앞으로도 용산역세권, 제2롯데월드 등 수조원짜리 대규모 개발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안선희 최종훈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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