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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형 국외플랜트, 건설업계 ‘사막의 오아시스’

등록 2009-11-23 19:30

연도별 국외건설 현황
연도별 국외건설 현황
UAE 정유설비 등 국내업체 경쟁적 수주 성공
주택시장 고전, 외국서 만회…중소업체도 선전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국외에서 잇달아 굵직굵직한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국외건설 수주액이 2년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런 추세라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476억달러의 수주기록을 갱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에스(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의 계열사인 타크리어(Takreer)가 발주한 르와이스 공단의 정유플랜트 공사 가운데 ‘패키지 7’을 5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7일 수주한 31억1000만달러의 ‘패키지 2’에 이어 두 번째다. 르와이스 공단의 정유플랜트는 아랍에미리트가 100억달러를 투자한 사업으로 7개 패키지 가운데 5개를 에스케이(SK)건설(21억1700만달러), 대우건설(11억70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27억3000만달러), 지에스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싹쓸이했다. 5개 패키지의 국내 건설사 총 수주액은 91억17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국외 수주액이 급증한 것은 주요 발주처인 중동 산유국들이 지난해 미국발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다가 유가 회복으로 시설투자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국외 수주액은 13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에는 280억달러 가량으로 실적이 두 배 이상 뛰었다.

덕분에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건설사들은 숨통이 틔었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주택시장은 분양을 하면 손해가 나는 상태였기 때문에 기존 사업장에서 수익을 보전했다”며 “그나마 하반기 잇딴 국외 플랜트 수주로 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플랜트와 토목 등 국외공사를 중심으로 건설업이 재편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박형렬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건설업은 공공토목, 공공주택, 국외플랜트, 재개발·재건축이 중심이었다”며 “공공토목이나 공공주택 발주가 줄지는 않겠지만 국내 건설업체의 최저가 낙찰 등의 경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시장이 한정돼 있는 만큼 외부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국외수주 시장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에스건설 관계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등이 정유와 가스플랜트 종주국이었던 사우디 등이 침체된 틈을 타 공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며 “이런 후발주자 국가에서 발주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외건설 위주로 건설업 수익구조가 바뀌면서 건설업체간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중소건설업체 관계자는 “국외수주를 위해선 과거 시공 실적과 기술·노하우 등이 축적돼 있어야 하는데 중소건설업체들이 대형 건설사들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외진출을 위한 중소업체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2006년 13억 달러에 불과했던 중소건설업체(종업원 300인미만, 자본금 80억원이하)의 국외수주액은 2008년 71억 달러로 고점을 찍었고, 올해는 23일 현재 50억달러 가량을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김태엽 정보기획팀장은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수주센터를 설치해 대기업 수주 노하우를 알려주고, 중소건설업체의 경우 수주활동 비용의 60~80%를 지원해 준다”며 “좁은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는만큼 성장잠재력이 큰 국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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