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종사자의 1인당 실질부가가치 비교
삼성연 “미국 절반 수준” 분석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고용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한국 서비스업 고용의 특징과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지난 10여년간 서비스업이 양적으로 고용 창출을 주도하고 있지만 노동생산성 등 질적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1997~2007년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2.5%로 경제개발협력기구 30개국 평균(2.3%)을 웃돌았다.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2007년 기준)은 66.7%로 30개 나라 중 20위였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서비스업의 총부가가치 비중은 55.0%로 30개국 중 29위, 1인당 실질 부가가치는 3만5000달러로 28위에 각각 머물렀다. 보고서는 “한국의 서비스업 종사자 1명이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룩셈부르크의 38%, 미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서비스업의 고용 비중에 견줘 상대적으로 노동생산성 등 고용의 질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소매·음식점 등 대표적인 자영업은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뒤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주요 5대 서비스 업종 가운데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금융·보험업을 ‘저고용·저부가가치’ 유형으로 분류했다. 법무·연구개발 등 사업서비스와 교육·보건 등 사회서비스의 경우, 고용 총량은 크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유형으로 나타났다. 통신서비스 부문만 고용의 양과 질 둘다 높았다. 손민중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율은 줄곧 제조업을 웃돌고 있다”며 “서비스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서비스업의 경쟁력과 고용의 질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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