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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늘어난 중국수요 맞춰라” 발빠른 최첨단 설비투자

등록 2009-10-29 22:35

중국 베이징 순의구 북경모비스 제1공장 샤시모듈라인에서 현지 노동자들이 변속기와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순의구 북경모비스 제1공장 샤시모듈라인에서 현지 노동자들이 변속기와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위기가 기회’ 세계속 한국기업 현장을 가다] ⑬ 현대모비스
매출 52% 증가…‘중국형 아반떼’ 주력
전공정 자동화·새 모듈 생산 ‘공격 경영’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제6 순환도로를 따라 20여분을 달리면 거대한 공업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완성차를 만드는 ‘베이징현대기차’ 공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부품·협력업체들이 모여 있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거점이다. 현대차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실과 바늘처럼 붙어다니는 현대모비스도 지난 지난 2002년 이곳에 터를 잡았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천개 부품을 샤시·운전석·프런트엔드 등의 단위로 모듈화 해 현대차에 공급한다. 완성차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현대차의 생산성과 품질을 사실상 좌우하는 ‘숨은 일꾼’인 셈이다.

지난 27일 오후 찾아간 북경모비스 제1공장에선, 20대 초반의 젊은 현지 노동자들이 5개 차종에 들어갈 모듈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웨둥’(중국형 아반떼)용 모듈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북경모비스의 장국환 총경리(법인장)는 “웨둥은 중국에서 도요타·폭스바겐 등 글로벌 경쟁업체의 집중 견제에 맞서 신형 변속기를 장착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주력 차종”이라며 “중국 정부의 자동차 세제 지원 등으로 판매가 급증하면서 모듈 공급을 위해 잔업과 특근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법인의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52.8%나 증가했다.

특히 생산성을 높이는 ‘혼류 생산’시스템에 맞춰 작업 공정이 대거 업그레이드 됐다.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만드는 작업 공정으로, 차종에 따라 생산량이 몰리는 일이 없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작업 공정은 더욱 세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차종에 따라 서로 다른 수천개의 부품이 섞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 총경리는 “이종 부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완성차 생산라인에서 수신된 차량 정보가 모듈라인에 그대로 전달되는 바코드 시스템 등 모델에 맞게 정해진 부품이 제대로 장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을 이중삼중으로 가동중”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부품인 신소형변속기 생산도 모비스의 몫이다. 30여분 떨어진 베이징변속기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특히 베이징변속기 제2공장은 1000억원을 들여 품질관리 외에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했다. 베이징변속기 김성국 이사는 “첨단 공정 투자가 너무 앞선게 아니냐는 논의도 있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히 자동화 설비를 들였다”고 말했다. 투자 대비 당장의 이익률은 낮지만 최첨단 공정 도입으로 품질을 높이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북경모비스는 지난해 8월 현대차와 함께 제2공장을 준공해, 중국 내 연산 능력을 60만대로 늘렸다. 기아차 모듈을 생산하는 장쑤성 공장(43만대)을 합치면 모듈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 셈이다. 이밖에 상하이에 기술연구소, 연산 75만대 갖춘 에어백 생산라인, 50만대가량 규모의 제동 및 조향장치 공장 등 완성차로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갖췄다. 김태동 총괄 전무는 “신차인 웨둥에는 자체 기술로 최첨단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늘어나는 중국 수요에 대비해 직서열 생산 시스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글·사진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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