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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우 부활 꿈꾸는 대우차이나 박근태 지사장

등록 2005-05-31 18:27수정 2005-05-31 18:27



베이징 건설붐 타고 신나게 뜁니다 베이징 시내는 지금 온통 공사판이다. 곳곳에 수십m 높이의 크레인이 눈에 띄고, 완공 예정인 사무실과 아파트의 분양을 알리는 광고판이 요란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건설 붐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중국 건설 바람이 불면 시멘트의 수요는 늘어난다.

그럴수록 중국의 대우맨(대우 차이나)들은 신난다. 왜냐하면 현재 중국 내수시장에서 소요되는 시멘트의 상당부분을 대우 현지공장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산둥성 쓰쉐이에 3억 달러를 투자해 만든 대우산둥 시멘트가 한해 300만t의 시멘트를 쏟아내며 중국 건설 경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대우는 최근 텐진의 국유기업이었던 제지공장을 인수했다. 이미 96년 헤이룽장성 무단장의 연산 10만t 규모의 제지공장을 세워 중국 내 고급아트지 시장을 주도한 대우는 텐진 제지공장을 인수, 적자 기업을 살려내며 지난해 1000만 달러의 이익을 내기도 했다.

17개 현지법인에 총 3000여명의 직원이 한해 2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하는 중국의 대우 차이나가 눈부신 발전을 하는 데는 박근태 지사장(50)의 헌신적인 회사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1980년 대우에 입사해 홍콩,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회사 생활 25년 가운데 20년을 중국에서 보낸 박 지사장은 상하이 지사에 근무하던 지난 1999년 대우 본사의 그룹해체를 중국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


그날 상하이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1면 머리기사는 대부분 대우의 부도였다. 중국 내 투자가 다른 그룹보다 대규모였기에, 중국인들의 관심은 매우 컸다.

당연히 대우의 중국 내 사업도 위기에 처했다. 대우 상하이 지사장을 맡고 있던 박씨는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먹고 즉시 30여개 상하이의 중국 신문, 텔레비전 기자를 모아놓고 “대우는 망한 것이 아니라 그룹이 해체된 것이다. 마치 일본의 미쓰비시 기업이 계열 분리돼 독립 경영하는 것처럼 대우도 계열사별로 계속 살아난다"고 호소했다. 결국 대부분의 중국 언론은 대우가 망한 것이 아니라는 정정 기사를 실었다.

이를 본 상하이 시정부 고위 관리는 전화를 걸어와 “어려운 일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했고 박씨는 현지 운수법인의 노선을 유치하는데 그 관리의 도움을 이용했다.

흔히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관시’(관계·關系)가 중요하다고 한다.

‘전투 중국어’의 달인으로도 알려진 박 지사장은 ‘관시’에 대해서 두번째라면 서러워할 만큼 두루두루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93년 박 지사장과 알게 된 중국 석유부 한 관리는 10년이 지난뒤 대규모 가스관 공사의 입찰에 대한 정보를 알려줬고, 결국 이 공사에 들어가는 30만t의 철강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데 박 지사장은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 지사장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중국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한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해서 “당시 김회장은 한반도라는 좁은 시장이 아니라 넓은 세계 시장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한다.

박 지사장은 평생 한번 하기 힘든 홀인원을 이미 2번이나 했다. 그리고 박 총대표의 부인도 2번했다. 95년 베이징의 한 골프장에서 부인이, 그리고 2000년, 2001년 상하이에서 박 지사장이, 2002년 베이징에서 부인이 각각 홀인원을 기록했다. 흔히 골퍼들 사이에 홀인원을 기록하면 큰 복이 온다고 한다.

박 지사장은 그 복이 대우의 부활로 나타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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