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올 3분기 4조1천억 역대 최대 예상…매출은 36조
반도체·LCD 등 4대부문 고른 실적…30일 공식발표
반도체·LCD 등 4대부문 고른 실적…30일 공식발표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결산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6일 국외법인과 자회사 등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액 36조원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의 경영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달 평균 이익이 1조원을 넘은 셈이다. 이런 실적은 본격적인 경기침체 이전인 지난해 3분기와 견줘, 매출액은 18.9%, 영익이익은 177.0%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2004년 1분기 최대 영업이익(본사기준 4조90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1%대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지난 2분기에 영업적자 상태를 완전히 벗어난 데 이어, 한분기 만에 호황기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올 2분기 전망치 공개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실적 추정치 평균값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추정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 최하, 최대치는 각각 35조~37조원, 3조9000억~4조3000억원이다. 공식 실적발표는 오는 30일이다.
실적의 질도 양호하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4대 사업부문에서 모두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시황이 빠르게 개선됐고, 휴대전화와 텔레비전 부문도 2분기에 이어 실적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수익원이 고루 이익을 내며 위기에 강한 경쟁력을 과시한 것이다. 특히 전통적인 주력부문이자 현금수익원(캐시카우)인 반도체·엘시디의 실적호전이 최대 실적을 이끈 동력이 됐다. 두 부분을 합친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땐 3900억원 머물렀으나 3분기에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엘시디는 올 2분기 흑자로 전환한 뒤에도 손익분기점 언저리에 머물렀으나, 3분기 이후 뚜렷한 가격·수요 회복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선도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미디어(텔레비전)와 정보통신(휴대전화) 부문은 지난 2분기와 비슷하게 각각 1조원 안팎의 양호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3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게 되면,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2004년 이후 5년 만에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지난해(5조7100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4분기에는 원화강세(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 견줘 다소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삼성전자의 매출은 8조9525억원, 영업이익은 3조2358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전통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는데다, 최근의 가파른 원화강세도 실적에는 부정적”이라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3조원대 영업이익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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