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 고액 상속자 현황
2007년 100억원 이상 상속자 86명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상속받은 상속자가 늘고, 특히 미성년 자녀에 대한 거액의 주식 상속·증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세청이 유일호 한나라당 의원한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07년 기준 100억원 이상 상속자는 86명으로 이들의 상속재산 총액은 모두 2조2290억원에 이르렀다. 이들이 낸 상속세는 6825억원으로, 이는 전체 상속세 납부대상자 2603명이 낸 상속세 합계(1조1666억원)의 58.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500억원 이상을 물려받은 상속자도 4명이나 됐다.
상속재산 규모별로는 500억원 이상 4명, 100억~500억원 82명이었고, 이밖에 50억~100억원 134명, 30억~50억원 208명, 20억~30억원 330명, 10억~20억원 903명, 5억~10억원 436명, 3억~5억원 78명, 1억~3억원 169명, 1억원 미만 259명 등이었다.
100억원 이상 상속자 수는 지난 2003년 31명이었다가, 2004년과 2005년엔 각각 42명과 56명으로 늘어났다. 2006년(55명)엔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2007년 들어 다시 크게 늘어났다.
한편, 부모 등으로부터 주식을 상속·증여받아 1억원대가 넘는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가운데 20살(10월1일 기준) 미만의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9월30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자료를 보면, 보유 주식 가치가 1억원을 넘는 미성년자는 모두 210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시점(166명)에 견줘 44명(26.5%)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주식갑부’ 미성년자는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1명으로 늘었고, 10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도 지난해 47명에서 올해는 66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1억원대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12살 미만의 어린이는 모두 95명이나 됐으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어린이도 21명에 이르렀다. 상장사 특수관계인 사이의 증여 및 상속건수는 2007년 57건에서 2008년 76건으로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는 9월말 현재 68건을 기록하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