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오르면서 수도권 무주택자 4명 가운데 1명이 곧 내집 마련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 639명을 대상으로 ‘3분기 주택거래 소비자인식’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향후 6개월 내 기존 주택을 사겠다’는 응답자가 23.6%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20.3%)보다 3.3%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16.8%)보다 6.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현재 전세 세입자들의 주택 구입의사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전세 세입자의 24.1%가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해 전 분기(16.4%)보다 7.7%포인트 늘었다. 반면, 집이 있는 응답자는 25%가 구입의사를 밝혀 전 분기(23.6%)보다 1.4%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부동산114는 “수도권 주요지역의 주택가격이 오르고 전세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향후 주택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새 아파트 청약의사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 안에 분양하는 주택에 청약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3.8%로 전 분기 16%보다 크게 늘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가격변화를 묻는 ‘주택가격평가지수’도 큰 폭으로 올라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3분기 주택가격평가지수는 118.2로 전분기(94.2)보다 24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009년 1분기 74.4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분기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6개월 뒤 주택가격을 예측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129.8을 기록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부동산114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규제강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단기간에 추가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89%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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