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자녀들의 경영참여 현황
50곳 중 26곳 임원·간부 근무
국내 50대 재벌에서 총수 자녀가 경영권 승계작업에 참여하는 경우는 두곳 가운데 하나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재벌닷컴이 50대 그룹 총수 자녀들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26개 그룹에서 총수 자녀들이 임원이나 간부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 등으로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곧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도 15개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39) 부회장처럼 사실상 최고경영자 반열에 오른 사람이 11명이고, 이재용(41) 삼성전자 전무처럼 고위 임원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허윤홍(30) 지에스(GS)건설 과장 등은 경영 참여와 승계를 위해 첫발을 내딛고 있다.
정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54) 롯데그룹 부회장과 박정원(47) 두산건설 회장, 정용진(41)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37) 현대백화점 회장 등이 최고 경영자급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고위 임원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재벌가 자녀로는 이재용 전무를 비롯해, 박세창(34) 금호아시아나 상무, 조원태(33) 대한항공 상무, 정지이(32) 현대유엔아이 전무, 조현범(39)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이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고, 아래서부터 경영 능력을 쌓고 있는 이들도 있다.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의 큰아들 광모(31)씨는 엘지전자 재경부 대리로 있지만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이고, 허창수 지에스그룹 회장의 큰아들 윤홍씨는 지에스건설 과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아들 승담(29)씨는 동양메이저 부장으로 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한화와 엘에스(LS), 동부, 태광, 하이트그룹 등에서도 조만간 차세대의 경영 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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