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감소폭 줄고
백화점·승용차 판매 늘어
백화점·승용차 판매 늘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지방 경기가 2분기 들어 차츰 회복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꽁꽁 얼어붙었던 지방 살림살이도 서서히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 자료를 보면, 2분기 중 서울을 뺀 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드는데 그쳐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지난 1분기(-16.1%)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지방의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10.3%)와 3분기(6.0%)를 거치며 계속 낮아지다가 4분기(-12.0%)와 올해 1분기에는 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됐다. 2분기 들어 가파른 하락세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이다.
소비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방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을 수치로 나타낸 판매액지수는 2분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어들어 지난해 3분기(-0.4%)와 4분기(-2.4%)에 이어 올해 1분기(-3.7%)까지 이어진 하락세가 상승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4.7% 늘어나 1분기(0.3%)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특히 정부의 각종 세제혜택 등에 힘입어 2분기 중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나 늘어났다. 건설수주액 역시 12.1% 늘어나 5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업황지수와 설비투자지수는 각각 78과 92를 기록해 47과 85에 그쳤던 1분기보다 크게 올랐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제조업 경기가 나아지거나 설비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아직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체감경기가 갈수록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