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허위사고 가장 많아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중 이른바 ‘생계형’ 보험사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에 적발된 보험사기 혐의자는 2만2801명, 사기금액은 1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3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기 혐의자를 직업별로 분류하면 무직·일용직이 6854명(30.1%)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13%), 운수업(10.1%), 자영업(9.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무직·일용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나 급증했다.
보험 종류별로는 인원 기준으로 볼 때 자동차 보험(87.1%)이 압도적이었고, 금액 기준으로도 자동차 보험이 67.6%를 차지했다. 사기 유형(금액 기준)은 허위 사고가 29.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고의 사고(23.9%), 교통사고 때 보험 든 운전자로 바꿔치기(16.2%), 사고 후 보험 가입(11.4%), 피해 과장(10.9%) 등의 차례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득기반이 취약한 계층이 보험사고 유발이 쉬운 자동차를 이용해 보험금을 받는 생계형 보험 사기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청소년들의 보험사기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10대 혐의자는 486명으로 비중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57%나 증가했다.
금감원쪽은 “청소년의 경우 과거에는 유흥비 마련을 위해 보험사기에 단순 가담하는 형태였으나, 최근에는 학교 선후배 등과 함께 조직적으로 사기를 저지르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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