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텔리비전의 퇴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집계를 보면, 올 2분기 세계 텔레비전 시장에서 엘시디(LCD)와 피디피(PDP) 평판 텔레비전의 점유율은 각각 67.3%와 6.9%로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평판 텔레비전의 분기별 점유율이 7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반면, 브라운관(CRT) 텔레비전의 점유율은 25.7%로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점유율은 47.9%로, 엘시디 텔레비전(45.8%)을 2.1%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엘시디가 48.6%의 점유율로 브라운관(44.2%)을 앞선 뒤 브라운관 점유율은 가파르게 하락해 올 1분기에는 31.6%까지 떨어졌다. 1년새 16% 이상 급락한 것이다. 피디피 텔레비전의 점유율은 6~7%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산업 현장을 제외한 일반 가전시장에서 엘시디 텔레비전이 교체 및 신규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브라운관 시장이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며 “엘시디 텔레비전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세컨 티브이’ 시장에서도 엘시디가 브라운관 수요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4분기 전체 텔레비전 시장은 올 1분기보다 3% 가량 늘어난 4455만2000대 규모가 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예측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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