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 1조원 이상 상위 5조위
평가액 3조6900억원으로 1위
올해 주가가 뛰면서 일부 주식 부자들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갑절로 커졌다. 평가액이 1조원을 웃도는 주식 부자도 1년2개월여 만에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14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7293명의 보유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자료를 보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가 3조6943억원에 이르러 1위였다. 평가액은 올해 초보다 161.5% 증가했다.
이 전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 등의 주가 상승과 함께, 삼성 특검 수사에서 전·현직 임직원 이름의 계좌로 숨겨뒀던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아이(SDI) 주식 등을 지난 2월 실명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주당 47만원에서 지난 13일 70만2000원으로 뛰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올해 초보다 93.6% 늘어난 3조5825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초 4만1700원에서 지난 13일 9만2900원으로 갑절 넘게 뛰었다. 반면,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1조6831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해 3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초보다 4.2% 감소했다. 올해 초 21만4000원에 이르렀던 현대중공업 주가가 지난 13일 20만5000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1조6662억원으로 4위에 올랐고, 구본무 엘지(LG) 회장은 1조3715억원으로 5위였다.
지난 13일 현재 1조원 이상 주식 부자는 10명으로 나타나 지난해 6월5일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에 이르렀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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