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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수익성·성장성 다 잡았다

등록 2009-07-24 19:38수정 2009-07-24 22:18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2분기 2조5천억원 영업이익…
‘1조원 적자 충격’ 1분기만에 탈출…매출 32조 달성
“제품경쟁력·시장대응력 우수…3분기는 더 좋을 것”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불황을 무색하게 하는 2분기 경영 성적표를 내놨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경기침체 이전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고환율 등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도움이 됐지만, 선진 경쟁기업을 능가하는 제품 경쟁력과 시장 전략이 실적 호전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32조5100억원에 2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6일 잠정집계해 공개한 예상 범위의 상단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런 실적은 미국발 경제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2분기와 견줘, 매출액은 12%, 영업이익은 5%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매출 규모는 계절적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33조원)와 맞먹는 수준이며, 영업이익률(8%)도 지난해 2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성장성과 수익성 ‘두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엘시디가 흑자 전환(3900억원)했고, 휴대전화·텔레비전이 큰 폭의 이익(2조700억원)을 냈다. 치열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업계 1위의 시장 지배력을 철저히 활용한 ‘승자의 효과’를 누렸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는 영업 적자(-2110억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한발 앞선 미세공정 도입과 이에 따른 원가 경쟁력으로 불황 속에서도 ‘승자의 몫’을 챙긴 것이다.

세트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특히 텔레비전(디지털미디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이 1조600억원으로 올해 1분기(3800억원)의 3배, 이익률(9%)은 2배로 끌어올렸다.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한 발광다이오드(LED) 텔레비전 등 수익성이 큰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휴대전화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텔레비전과 휴대전화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2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트 부문의 실적 호조가 삼성에스디아이와 삼성전기 등 다른 전자 계열사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판관비)가 크게 늘었음에도 큰 폭의 이익을 낸 데 주목한다. 지난 1분기에는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환율 효과가 1200억~1300억원에 이르렀고, 판관비를 전년보다 1조6000억원이나 줄인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올해 2분기 판관비는 지난해 2분기보다 6% 증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영업 외적 요인이 컸던 1분기보다 실적의 질적 수준이 훨씬 좋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에도 “최소한 2분기를 웃도는” 실적을 예상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주력 제품의 원가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그룹 경영권 공백과 대대적인 조직·인사 개편 등 안팎의 위기 상황에서도 글로벌 기업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아이아르(IR) 팀장은 이날 오후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7조원가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까지 투자액은 3조원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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