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진출늘어…전체 기업결합 경기침체로 35.4% 감소
올 상반기 경기침체 속에서도 방송·통신·전자 업종에서 인수합병(M&A) 등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상반기 주식인수·합병·영업양수 등 기업결합 건수는 18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4%로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기업 간 결합은 159건으로 지난해보다 30.3%,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결합(9건)은 67.9%, 외국기업 간 결합(14건)은 53.3% 각각 줄었다. 자산총액이 5조 이상인 48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기업결합(63건)도 지난해보다 22.2%, 금액(5조4000억원)으로는 26% 감소했다.
기업결합 수단을 보면, 합병이 32.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식취득(30.9%), 영업양수(13.3%), 임원겸임(12.8%), 회사설립(10.6%) 등의 순이었다. 이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회사설립 등 사업확장 보다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추구한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올 상반기 주요 합병 사례는, 케이티(KT)-케이티에프(KTF), 현대모비스-현대오토넷, 엘지(LG)이노텍-엘지(LG)마이크론 등이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 서비스업에서는 방송·정보통신 업종에서 비교적 활발한 기업결합이 이뤄졌다. 정보통신·방송은 지난해보다 133%, 전기전자는 75% 각가 기업결합 건수가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 통신·방송·전자 부분에서는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으며, 경기 회복세에 따라 2분기 들어 기업결합 신고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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