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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벤처기술 ‘디자인 날개’ 달다

등록 2009-07-20 21:31수정 2009-07-21 01:15

사진 위는 이머시스의 신개념 스피커 ‘메이븐’, 아래는 뉴로스의 ‘날아다니는 벽걸이 알람시계’.
사진 위는 이머시스의 신개념 스피커 ‘메이븐’, 아래는 뉴로스의 ‘날아다니는 벽걸이 알람시계’.
대덕특구 기술력우수 10곳 ‘디자인 지원’ 결과
소라 스피커·비행 시계 등 아이디어 상품 봇물
대전 대덕벤처단지에 본사를 둔 ‘이머시스’는 10개 이상의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는 음향기기 전문업체다. 이 업체는 2년여 전 6개의 스피커가 필요한 입체음향을 2개의 스피커로 구현할 수 있는 신개념 스피커 ‘메이븐’을 개발했다. 문제는 이 제품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낼 디자인이었다.

고민 끝에 정부의 ‘대덕특구 토탈디자인’ 사업의 지원을 받아 외부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전문가 자문에 따라 소리를 쉽게 연상시키는 ‘소라’를 회사와 제품 디자인의 메인 심벌로 결정했다. 천차만별이던 각종 솔루션의 명칭과 표기도 일관된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했다. 이머시스 관계자는 “이전까지 기술력과 품질만 앞세웠는데, 새로운 브랜드 전략에 맞춰 공정을 바꾼 뒤 고객사의 반응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음향기술은 엘지(LG)전자의 휴대전화에 도입됐고, 최근에는 일본 업체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는 정부의 지원으로 2년 전부터 대덕특구 안 벤처기업 중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 10곳을 선정해 ‘토탈디자인 협력사업’을 벌여왔다. 우수한 기술을 갖고도 제품화나 마케팅에 실패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벤처기술과 디자인의 만남’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로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의료용 레이저기기를 생산하는 ‘원테크놀로지’는 모발관리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제품 디자인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없었다. 외부 컨설팅업체는 ‘젊은층과 여성들도 사용할 수 있고 인테리어 소품 구실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콘셉트로 잡고, 도자기 모양의 탈모치료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프랑스 업체와 첫 수출계약을 맺었고, 캐나다의 한 의료기업체와 공급 계약을 진행중이다. 압전 케이블 전문업체인 ‘피에조랩’은 골프 퍼터에 자체 진동기술을 접목시켰다. 골프공이 전선에 눌리는 압력을 데이터로 전환해 측정 거리를 보여주는 연습용 퍼터를 개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술만 팔다가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한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물체를 띄우는 기술을 갖고 있는 ‘뉴로스’는 그동안 로봇 새 등을 시장에 내놨지만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시장성을 고민하다 개발한 게 ‘날아다니는 알람시계’다. 알람 설정 시각이 되면 작은 비행체가 빛과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다 제자리에 착륙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 제품은 회사의 투자금 부족으로 시장 출시가 잠정 보류된 상태다. 토탈디자인 사업에 참여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에 디자인의 힘을 더하면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단지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 콘셉트와 제조·포장·마케팅까지 비즈니스 전 과정에서 통일성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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