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제여객선 수송실적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에 견줘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객은 줄었지만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이용객은 30%가량 늘었다.
국토해양부는 2009년도 상반기 국제여객선 수송실적 집계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대비 이용객이 23.5% 줄어 96만7902명에 그쳤다고 14일 밝혔다. 반면 외국인 이용객은 1분기 원화가치 하락으로 중국·일본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 33만8915명보다 28.8% 증가한 43만650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국제여객선 이용객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6.8%에서 45.1%로 대폭 늘었다.
항로별 이용객 증감현황을 보면, 관광객 비중이 큰 한·일 항로는 경기침체와 고환율의 영향으로 한국 승객이 59.5% 감소했고 2분기 이후부터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견줘 4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무역상의 이용이 많은 한·중 항로는 51만1788명으로 전년(50만8597명)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여객선을 이용한 컨테이너 화물 수송실적은 수입·수출이 모두 감소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4% 감소한 19만87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크기)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국제여객선 수송실적은 한-중, 한-일 양국간 경제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경제상황이 호전되기 전까지 당분간 증가세를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화물수송실적은 월별 수송실적이 2분기 이후 점차 개선됨에 따라 4분기에는 전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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