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추이
영업익 2조원대로 잠정집계
주가도 급등…시총 90조원
주가도 급등…시총 90조원
삼성전자가 올 2분기(4~6월)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경영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6일 국외법인과 자회사 등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은 31조~33조원, 영업이익은 2조2000억~2조6000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예상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실적은 매출액 28조7000억원에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올해 1분기는 물론,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2분기 실적(매출 29조1000억원/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본사 기준으로 따져도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26개 증권사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평균 9628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가파른 실적 호전은, 올 1분기에 1조원 가량의 적자를 낸 반도체·엘시디 부문의 업황이 호전됐고, 전세계 시장에서 휴대전화·텔레비전 등 주력 제품이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4개 사업부문 모두가 영업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준 엘아이지(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부문별 구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통신과 디지털 사업부문은 물론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엘시디의 호전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보다 5.49%(3만3000원) 급등한 63만4000원에 마감해, 1년여 만에 시가총액 9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시장과 투자자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그동안의 사업 부진이 호전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분기 종료 뒤 이른 시일 안에 연결 기준 주요 실적 전망치 등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식 실적 발표일은 오는 24일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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