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에서 최근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 국내 최고경영자(CEO) 열 명 중 여섯 명꼴로 ‘국가 장래와 기업 윤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영연구원(원장 전성철)은 10일 국내 시이오 회원 101명을 상대로 지난달 29일부터 열흘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 ‘공감한다’는 응답이 4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매우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6%, ‘매우 공감한다’는 의견은 16%였고, 나머지 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법원이 삼성에스디에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발행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환송한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로 조사됐다. 이번 판결이 기업 윤리와 국가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각각 63%, 62%가 ‘(매우)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기업 투명성 하락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회생의 발판이 되는 등 긍정적’이란 응답과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이 똑같이 26%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앞날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들이 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별 영향이 없을 것’(25%),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15%) 등의 순이었다. 이번 판결로 삼성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60%가 ‘그대로다’라고 답했고, 34%는 ‘더 나빠졌다’, 6%는 ‘더 좋아졌다’고 각각 응답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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