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단 회의서 의견 모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정부가 추진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와 환율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많은 기업이 정부 발표 이전부터 풍력이나 태양에너지 개발을 해왔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녹색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 부회장은 “정부 및 은행이, 재계와 총론에서는 같지만 각론에서는 다르다”고 전제한 뒤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구조조정을 하긴 하지만 옥석을 가려 달라는 게 재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과 유가 등의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일시적으로 나빠진 측면에 대해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총수들은 최근의 환율 하락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정 부회장은 “환율 안정이 안 되면 경제가 요동을 칠 수 있다”며 “국제 공조를 통한 환율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실물경제의 회복은 연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조기 경제 회복에 신중론을 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회장과 이준용 대림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에스티엑스(STX)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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