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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기업 구조조정 막판 구명운동 치열

등록 2009-05-10 21:27수정 2009-05-10 23:28

약정 대상 이번주 초 결정
10개 안팎 기업으로 가닥
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는 대기업 그룹(주채무계열) 선정이 이번주 초 마무리된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채권은행들이 최종 선정을 위해 막판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그룹이 약정 체결 대상에서 벗어나려고 적극적인 ‘구명운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10일 금융당국과 채권은행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채권단은 지난달 이뤄진 재무구조 평가에서 불합격을 받은 그룹 14개와 합격 점수를 받았지만 앞으로 현금 흐름이 우려되는 일부 그룹 가운데 약정을 체결해야 할 대상을 골라내는 작업을 이번주 초까지 끝낼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는 약정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와야 하는 만큼 이번주 초까지는 대상 그룹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평가는 지난달 말 끝났지만 약정 대상 선정은 조금 늦어졌다. 이는 재무구조 평가 합격 여부와 약정 체결 여부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조선사들의 경우 선박건조 선수금이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올라간 점을 고려해 약정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일찌감치 합의가 이루어졌다.

부채비율은 낮지만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아 총점에서 불합격을 받은 한 그룹은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제시하며 약정 체결에서 제외해줄 것을 ‘읍소’한 끝에 주채권은행의 승낙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무계열 10위권의 한 그룹은 합격 점수를 받았지만 미래 현금흐름에 적신호를 보여 약정 체결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그룹이 강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체결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최종 약정 대상은 10곳 안팎에 머물 것으로 금융계에선 점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룹 재무구조 평가는 매년 해왔던 일인데 올해는 시장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대기업들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채권단을 상대로 약정 대상에서 빼달라는 로비가 치열하다”고 전했다.

주채권은행들은 약정 대상을 결정하면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식과 일정을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약정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약정 대상 선정을 놓고 한 차례 진통을 겪은 채권단과 그룹들은 구조조정 계획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도 힘겨루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권단은 이번주부터 신용공여액이 500억원을 넘는 대기업 400여곳에 대한 개별 신용위험 평가 작업도 시작한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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