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TV 이어 북미 휴대전화 시장 격돌
삼성과 엘지가 엘이디(LED) 텔레비전에 이어 이번엔 북미 휴대전화 시장을 둘러싸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엘지(LG)전자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가 실시한 휴대전화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731점(1천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엘지는 특히 올해 처음 실시한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에서도 772점(1천점 만점)으로 삼성(3위)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미시장에서 엘지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선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지난해 북미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삼성이21%,엘지는 20%로 엇비슷하다.
이에 삼성은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어낼러틱스(SA)가 실시한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반격했다. 미국과 영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는, 삼성이 사용자의 92%로부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아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엘지전자는 상위 5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사 시기와 방식의 차이가 별로 없는 사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가 다른 것에 대해, 두 회사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삼성은, 북미시장에 출시한 스마트폰 모델이 단 하나뿐인 엘지가 만족도 1위를 차지한 게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지난해 4분기에 삼성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른바 휴대전화 ‘빅5’ 가운데 삼성과 노키아 둘만이 북미시장 점유율 5위 안에 포함됐다”며 “엘지보다 판매량과 모델이 훨씬 많은데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엘지전자 쪽은 “제이디파워 조사는 전자우편과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풀터치폰 등도 스마트폰 범주에 포함해 평가한 것으로 안다”며 “만족도 조사는 판매량과 모델 수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