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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바닥 찍었다’ 경기회복 기대…환율 압박은 ‘암초’

등록 2009-05-07 08:17수정 2009-05-07 08:57

코스피 장중 한때 1400선…소비심리도 꿈틀
“부양정책·환율효과 인한 왜곡” 낙관론 비판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400선을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하는 등 금융시장이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아파트 본보기집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드는 풍경도 재현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일부 수출 대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는 등 실물 분야에서도 해빙 조짐이 보이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훈풍이 정부에서 돈을 풀고 고환율이 수출 감소분을 상쇄한 덕이어서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는 경고도 나온다.

■ 주가·환율 리먼사태 이전 회복

6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408.57까지 올랐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프로그램 매도 물량 탓에 전 거래일보다 4.47 떨어진 1393.45로 마감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1400 돌파는 무난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고, 지금까지 유동성이 장을 이끌어 왔다면 지금은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달에 1450선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14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277.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한동안 지속됐던 1300원대에서 하향이탈해 1200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화건설·롯데건설 등 5개 건설업체가 잇따라 분양에 들어간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서는 최근 일주일 새 수만명의 인파가 본보기집마다 몰려들었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청라지구는 ‘미분양 사업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지난달 전국 평균 집값은 6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 기업실적·소비 등 실물도 훈풍


최근에는 주식·부동산 시장 등 자산가격만 들썩이는 데 그치지 않고 온기가 실물 부문에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체되기 시작했던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난달과 이번 연휴 기간에 걸쳐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08년 9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3~4월 들어 8%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여름 신상품 의류 등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의류 부문 매출이 회복되는 것을 보면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일부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적자가 예상되던 삼성전자는 14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엘지(LG)전자, 엘지텔레콤, 에스케이(SK)에너지, 현대모비스 등 상당수 대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 재정·환율 효과 덕…안심하긴 일러

이에 따라 ‘이제 힘든 시기는 지났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각국 정부가 금융 부실 처리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이 실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안심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경기 악화 속도가 줄어든 것은 정부와 한은의 유동성 공급과 재정지출, 환율 효과 등이 함께 작용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효과들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기업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1분기에 재정을 공격적으로 앞당겨 지출했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정책 효과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권 실장은 “금융 부실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바닥을 찍었어도 회복세는 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희 황상철 이정연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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