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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1분기 6천억 ‘깜짝흑자’했지만…

등록 2009-04-24 21:33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적자 예상 뒤집고 1분기만에 대규모 반전
원화약세·비용절감 영향…2분기는 ‘안갯속’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밖에 엘지(LG)전자를 비롯한 다른 수출 대표기업들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있따라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원화 약세와 투자·비용 축소 등 주로 영업외 부문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본격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는 24일 올 1분기 18조57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500억원, 순이익 6200억원의 실적(이하 본사기준)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940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한분기 만에 흑자로 돌린 것이다. 순이익도 전분기 200억원 손실에서 6200억원의 흑자를 냈다. 국외법인과 자회사 등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00억원으로, 전분기(-7400억원)보다 1조21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런 실적은 3천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매출은 18조5700억원으로 전분기에 견줘 1% 증가에 그쳤고, 매출액대비 영입이익률도 1%에 머물렀다.

사업부문별로는 휴대전화와 가전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휴대전화 부문은 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두자리수 이익률(12%)을 나타냈다. 중고가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34%나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사상 최대치인 18%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텔레비전과 생활가전 부문도 유럽·북미 지역의 판매 호조로 한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해 1500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반도체·엘시디(LCD) 부문에선 큰 폭의 적자가 지속됐다. 반도체의 영업손실은 6500억원(전분기 5600억원), 엘시디는 3100억원(전분기 3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요침체 속에 디램 값의 약세(반도체)와 판가 하락(엘시디)이 주된 요인이었다.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대대적인 비용 절감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명진 삼성전자 아이아르(IR)팀장은 설명회에서 “1분기 환율 이익은 1200억∼1300억원 정도이며, (실적호전은) 마케팅 등 비용 절감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지출한 판매관리비는 2조8300억원으로 전분기(4조4200억원)보다 1조6천억원(36%)나 줄었다. 투자 위축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액은 6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8300억원)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쪽은“연간 투자계획도 확정하지 않았으며 필요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는 탈출했지만 앞으로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명진 팀장은 “경기 및 수요 회복을 낙관적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2분기에는 반도체·엘시디 등 부품업체 가동률이 증가하고, 제품업체들은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는 난타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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