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연체율 하락세로 반전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던 은행 대출 연체율이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의 지난 1분기 실적도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46%로 2월말 1.67%보다 0.2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1.08%, 올해 1월말 1.50%, 2월말 1.67% 등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3월말 중소기업 연체율도 2.32%로 한달전 2.67%보다 0.3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말 1.70%에 비해서는 0.6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가계 대출 연체율도 0.73%로 2월말 0.89%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매 분기말엔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에 나서기 때문에 분기 마지막달엔 은행 연체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의 연체율 관리 때문인지, 경기가 풀려서인지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국내 은행들은 애초 우려와 달리 올해 1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에 케이비(KB)금융지주 주식 처분 등의 영향으로 3천여억원의 적자를 냈던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도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보다 어렵지만 1분기에 적자는 내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과 현대종합상사 주식을 처분해 각각 1566억원과 206억원을 확보한 우리은행도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키코 관련 손실 등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도 은행들이 1분기 흑자(연결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2617억원, 케이비금융지주 2300억원, 우리금융지주 1245억원, 하나금융지주가 815억원 각각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171억원)과 기업(774억원), 부산(453억원), 대구(388억원), 전북(68억원) 등 5개 은행도 모두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안선희 김수헌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