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주채무계열 현황
금감원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이달말까지 평가 뒤 구조조정
45개 그룹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채권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이들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하고 기준에 못미치는 그룹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강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3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2107억원 이상인 45개 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매년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신용위험 등을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유진, 지엠(GM)대우, 웅진, 에스피피(SPP·동양중공업에 뿌리를 둔 조선전문그룹), 성동조선 등 5개 그룹이 주채무계열로 새로 편입됐고, 영풍, 대우차판매, 이랜드 등 3개 계열은 기준 미달로 제외돼 지난해(43개)보다 2개 늘어났다. 지난 3월 말 현재 45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는 3050개(국외법인 포함)로 지난해보다 488개 증가했다.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말 현재 245조3천억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1394조6천만원)의 17.6%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삼성, 에스케이(SK), 엘지(LG), 금호아시아나 등 상위 5개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92조4천억원으로 총 신용공여액의 6.6%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선정된 40개 계열 중 동양을 제외한 39개 계열은 모두 신용공여액이 증가했다. 신용공여액에는 은행, 보험, 여신전문회사, 종합금융회사 등에 대한 대출, 채권, 어음, 지급보증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7개로 주채무계열이 가장 많고 산업은행(12개), 외환은행(5개), 하나은행(4개), 신한은행(4개), 국민은행(2개), 농협(1개) 순이었다.
주채권은행은 이달 말까지 주채무계열별로 부채비율, 이자보상비율 등을 기준으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평가에서 재무구조가 취약해‘불합격’ 판정을 받은 계열은 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산매각, 계열사 정리 등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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