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조사때 금액 합치면 총 6.4조…‘정부 매입’ 부실 털기로
저축은행을 뺀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가운데 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은 모두 4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이들 부실 우려 채권을 사들여 정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0일 “금융회사의 1667개 피에프 사업장(저축은행 제외)을 조사한 결과 10%인 165곳, 금액기준으로는 7%인 4조7천억원에 이르는 사업장의 사업성이 부족하고 사업진행이 지연되고 있는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금융권별 부실 우려 대출액은 은행 2조6천억원, 자산운용사 8천억원, 여신전문사 5천억원, 증권사 4천억원, 보험사 2천억원 등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피에프 사업장을 조사한 뒤 부실 우려 피에프 대출액이 1조7천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합칠 경우 전 금융권의 부실 우려 피에프 대출은 6조4천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사업성과 공사 진행이 양호한 사업장은 41조3천억원(996개), 사업성은 양호하지만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사업장은 23조5천억원(506개)이었다.
캠코는 다음달부터 부실우려 피에프 채권을 적정 할인금액으로 일단 매입하고 향후 매각, 개발 등에 따른 차익을 사후정산하는 방식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매입가격은 담보가 있는 피에프 대출의 경우 채권가액의 70% 수준이다. 현재 저축은행이 피에프 대출 사업장의 정상화 가능성을 평가해 추진하는‘피에프 대출 자율구조조정협약’도 전 금융권으로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각 금융회사에서 피에프 대출 사업장의 정상화 추진 계획을 제출받아 매달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저축은행을 제외한 금융권 피에프 대출의 평균 연체율은 3%다. 권역별로는 은행 1.0%, 보험 2.4%, 여신전문회사 5.6%, 증권 13.9%, 저축은행 13.0%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