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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은행들 “신빙성없는 추정치” 반발

등록 2009-03-13 19:15수정 2009-03-13 22:47

금융주 하락…“보고서 영향”
국내 은행들은 피치가 전격 공개한‘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 ‘신빙성이 없는 추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은행연합회는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피치사의 일방적이고 부정확한 평가로 말미암아 국가 대외신인도가 하락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국내 은행의 신인도에 손상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책임을 (피치사가) 반드시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국제 소송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신 회장은 “현재(2008년 말) 국내 은행의 단순 자기자본(TCE) 비율은 6.2%로 선진국 주요 은행 수준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피치사가 주요 선진국은 놔두고, 국내 은행에 대한 결과를 공개한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취할 행동이 아니라는 비판도 덧붙였다.

실제 미국의 씨티은행이나 비오에이(BOA), 스위스의 유비에스(UBS), 독일의 도이체방크, 영국계 바클레이스, 일본의 미즈호 코퍼레이션 등 선진국 주요 은행의 단순 자기자본 비율은 1.2~2.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즉 더 취약한 선진국 은행은 제쳐놓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은행을 왜 때리느냐는 것이다.

피치사의 테스트 결과, 내년 말 단순 자기자본 비율이 평균치(4.0%)를 밑도는 것으로 나온 일부 은행도 불만을 토로하긴 마찬가지였다. 테스트 결과 자본 적정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온 농협(1.2%) 쪽은 “평가 결과 자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기업은행(3.5%) 관계자는 “자기네 나라(영국) 은행 평가부터 해야 하는 게 순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는 피치의 평가 결과에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금융지주 등을 포함한 금융업종 지수는 0.66% 떨어져, 코스피 지수 하락폭(0.21%)보다 약간 컸다. 케이비(KB)금융지주는 1.25%, 신한금융 2.61%, 하나금융은 1.99% 떨어졌다. 우리금융 주식은 0.61% 올랐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금융주에 외국인 매물이 몰렸고,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은행주가 하락한 것을 보면, 피치 보고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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