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보험료 비싸 인기 ‘뚝’
경기침체 여파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생명보험 가입자는 줄고 보험료가 저렴한 손해보험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3월 결산인 생명보험사의 2008회계연도 3분기 누적(지난해 4~12월) 순이익은 76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가하락 등 자산운용 여건이 악화하면서 투자이익이 감소(-6천억원)한 것과 함께 신규 보험가입자가 줄어드는 등 보험영업환경이 안좋아졌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5조9290억원으로, 1년전 분기실적보다 6981억원이 줄었다. 회사별로는 14개 생보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8개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현재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04.1%로 지난해 3월말보다 33.0%포인트 떨어졌고 4개사는 금감원의 자본확충권고 기준인 150% 미만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도 역시 순이익이 줄었지만 그 폭은 생보사에 비해 적었다. 3월 결산인 손해보험사의 2008회계연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89억원(16.5%) 감소했다.
주가하락 등으로 투자이익은 감소했지만 보험영업 실적은 좋아졌다. 특히 통합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3분기 누적 손보사의 보유보험료는 27조4353억원으로, 3조360억원이 증가했다. 21개사는 흑자를 나타냈고 9개사는 적자를 보았다. 지난해말 현재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65.6%로 지난해 3월말에 견줘 23.1% 하락했고, 1개사는 150% 미만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득이 줄어들면서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인기가 줄어들고, 실비만 보장해주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손해보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의 ‘통합보험’은 운전자보험, 질병보험, 상해보험 등을 합치고, 저축기능을 빼서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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