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는 소폭 하락 ℓ당 1316원
국내 휘발유 값이 석달여 만에 다시 ℓ당 1500원대로 상승했다. 반면 경유값은 소폭이지만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에 집계된 19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값은 ℓ당 1503.63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값은 이미 ℓ당 1600원(1585원)에 다가서 있고, 가장 비싼 곳은 1789원에 판매되고 있다. 휘발유 값이 ℓ당 1500원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국내 휘발유 값은 지난해 12월 28일 ℓ당 1288원까지 떨어진 이후 단 이틀을 빼곤 50일 넘게 오름세를 이어왔다. 이는 국제 휘발유 값 강세와 유류세 환원 조처 탓이다. 경기침체로 줄곧 배럴당 40달러에 머물고 있는 국제 원유(두바이유)값과 달리 국제 휘발유 값은 올초 배럴당 42달러에서 지난 13일에는 62달러까지 47%나 폭등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와 인도의 정제가동률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로 유류세 인하조처가 끝나면서 올해부터 ℓ당 82원 가량의 세금 인상 요인이 더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엔 환율까지 오르고 있어 휘발유 값 오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반면, 경유값은 최근 한달새 ℓ당 20원 가량 내리면서 19일 현재 1316.11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산업부문의 경유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증가하면서 국제 경유가격이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 한 국내 휘발유 값도 다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