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값이 리터(ℓ)당 1500원선에 다가서고 있다.
11일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을 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10일 현재 ℓ당 1478.35원이다. 전날보다 3.74원 오른 가격이다. 휘발유 값은 지난해 12월20일 ℓ당 1200원대로 내려갔다가, 올해 들어 조금씩 오르더니 지난 1월23일 1400원대로 진입하며 꾸준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계는 국제석유제품의 시세가 1∼2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다음 달까지도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휘발유 값 오름세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처가 지난해 말로 끝난데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휘발유 수급 차질로 국제시세가 오른 탓이 크다고 정유업계는 설명했다. 특히 국제시장에선 휘발유값이 경유값보다 더 높은 이례적인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국제시장에선 휘발유보다 경유가격이 더 비싼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턴 7거래일 연속 휘발유값이 경유값을 앞지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일부 정유사들이 시설보수 등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휘발유 공급물량이 줄게된 게 이상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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