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 한·중 청소년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지난 7일 중국 우루무치 풍력발전단지를 둘러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케이 제공
중국의 꿈나무 키우고 브랜드 호감도 높이고
텐산의 만년설을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들판엔 풍력발전기 500여대가 바람을 마주하고 서 있었다.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풍력자원을 지닌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우루무치 근처에 자리한 이 풍력발전단지는 세계 두번째의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7일 한국의 ‘장학퀴즈’와 중국의 ‘에스케이(SK) 장웬방’ 장학생 22명이 이곳을 찾았다. 영하의 기온에도 학생들은 풍력발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에스케이그룹이 주관하는 ‘한-중 청소년 캠프’에 참가한 이들은 지난 4일부터 9박10일간 두 나라를 오가며 ‘친환경·대체에너지’를 주제로 관련 시설을 둘러보는 중이다.
‘중국판 장학퀴즈’라 할 수 있는 ‘에스케이 장웬방’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에스케이그룹이 중국시장 진출전략의 하나로 추진한 이 프로그램은 에스케이의 기업문화인 인재양성을 현지화한 대표적 글로벌 전략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베이징TV로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에 지난 10년동안 출연한 학생수만도 3천여명에 이른다. 해마다 최대 6주 연속 우승자 4~5명이 참여하는 연장원생 44명 가운데 39명이 베이징대 등 명문대학에 진학했다. 중국을 이끌어 갈 인재의 산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내 에스케이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를 보고 있다. 캠프에 참석한 황쫑리우창은 “학생들 사이에 장웬방을 모르는 이들이 없다”고 전했다. 에스케이가 지난해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결과,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 이 프로그램의 인지도는 95%에 이른다. 지난해 중국 여론주도층의 에스케이에 대한 호감도가 73%로 높아진 것도 이 프로그램 덕이라고 에스케이 쪽은 설명했다. 에스케이차이나 성재덕 본부장은 “10년간 이어오면서 의미있는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웬방이 에스케이의 브랜드전략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건, 중국의 높은 교육열과 프로그램의 공익성도 한몫했다. <중국청년보> 황룡 기자는 “장웬방과 연계한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이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루무치/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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