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엘지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이벤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기침체 극복 방안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남용 부회장 간담회…‘엘지식 구조조정’ 밝혀
“임금깎기 대신 현업 20% 신규사업에 재배치”
“임금깎기 대신 현업 20% 신규사업에 재배치”
엘지전자가 국내 사업장에서는 인위적인 감원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신 엘지전자는 현업 인력의 20%를 신규 프로젝트 등에 재배치하고, 생산효율 극대화를 위해 전세계 제조라인의 최적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전사적으론 직원들로부터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3조원의 비용 절감에 들어간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임금깎기나 인위적 구조조정처럼 손쉬운 방법은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둔, ‘엘지 웨이’ 구조조정”이라고 표현했다.
9일 남용 엘지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경영전망 불투명으로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모두 입을 다문 상황에서 나선 자리라, 관심은 ‘구조조정’에 집중됐다.
남 부회장은 “일본 기업이 선제적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위기의식이 덜한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일본 (전자)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비용으로 시뮬레이션 해 보니 약 4조원, 영업이익률로 보면 2~4%의 개선 효과가 있더라”며 “그만큼 생산성을 올리는 체계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달러 기준으로 1월 들어 매출이 17% 줄었는데, 원화론 약간 늘어나 착시효과가 두렵다”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들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요는 독립국가연합(CIS) 60~80%, 유럽 20~40%, 미국 30%씩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환율을 예측하는 것보다 언제 떨어져도 경쟁력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엘지전자는 이를 위해 국내외 공장의 제조라인 최적화 작업에 나선다. 최근 중국 공장보다 한국에서 에어컨을 생산하는 게 더 비용이 낮아지게 된 사례를 들며, 탄력적인 생산 체계를 갖출 뜻을 비쳤다.
이런 과정에서 외국 사업장에서의 인력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60% 정도 외국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그런 쪽에서 해고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한국 내에서는 감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인력에 대해 “그동안 상당부분 조정을 했고, 국내 인원 3만명 중 2만명이 사무기술과 연구·개발 부문이라 줄일 대상은 아니다”라며 “대신 생산성과 적성을 향상시켜 상반기에 20% 정도를 새로운 사업 등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나누기와 관련해 “이미 쓰는 사람을 안 내보내는 게 가장 중요한 잡셰어링인 것 같다. 여덟 사람이 하던 일을 여섯 사람이 하면 생산성이 높아진 것인데, 생산성 개선 작업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여덟 사람이 그대로 일할 수 있도록 일부러 생산성을 안 올리는 것은 ‘난센스’라고 생각한다. 생산성을 높이고 남는 두사람을 신규사업에 투입하면 신규사업을 공짜로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위기전시 상황실’을 가동해 11개 실행과제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생산성을 올려 인력을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계획은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없고, 시장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직도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우리는 성장여력이 크다”는 남 부회장의 자신감이 취임 3년째 어떤 성적표를 낼지 주목된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엘지전자는 ‘위기전시 상황실’을 가동해 11개 실행과제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생산성을 올려 인력을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계획은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없고, 시장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직도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우리는 성장여력이 크다”는 남 부회장의 자신감이 취임 3년째 어떤 성적표를 낼지 주목된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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