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국내 18개 은행의 올해 1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425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한달 동안 3조1천억원 는 것으로, 정부의 대대적인 중기대출 지원방침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은 지난해 8월 2조7천억원, 9월 2조9천억원, 10월 3조4천억원, 11월 4조1천억원씩 늘었다가 12월에는 1조8천억원으로 갑자기 꺾였다. 최근 5년간 1월달 평균 증가액은 3조8천억원이며, 정부의 올해 상반기 중기대출 목표는 30조원(매월 5조원)이다.
금융위 쪽은 “실물경기 위축에 따라 기업들이 설비투자와 조업을 줄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매년 1월은 기업과 은행의 영업이 본격화하지 않아 대출수요 및 공급이 크지 않은 특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만 한계기업의 체감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중기 연체율 증가에 따라 고위험 업종과 저신용 등급 기업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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