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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어닝 쇼크’에 환율·주가도 휘청

등록 2009-01-23 17:43수정 2009-01-23 18:38

주요 기업 실적 부진에 코스피 1100 아래로 떨어져
환율 1400원대 위협…미 ‘2차 금융위기’ 불안도 악재
주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어닝 쇼크’(실적부진 충격)수준으로 나타난 데 따른 후폭풍이다. 미국 증시가 ‘2차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국내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견줘 22.83(2.05%) 떨어져 109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100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5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76(1.61%) 하락한 352.82로 장을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 악화 등으로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힘든 장이 예고된데다, 삼성전자, 케이티(KT) 등 대형주가 연달아 악화된 실적을 공개하자 결국 1100선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개인이 272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50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투신권을 중심으로 167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어닝 쇼크의 중심인 삼성전자(-4.12%)를 비롯해 엘지(LG)전자(-5.79%), 삼성전기(-7.13%) 등이 대폭 하락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펀더멘털 관련 지표들이 계속 안좋게 나오는데다, 삼성전자 등 기업 실적도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박스권(1000~1200)의 하단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9원 오른 1390.9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0원 오른 1381.0원에 장을 시작한 뒤 오전 한 때 1399원까지 올라가 1400원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날 환율 상승은 주가 하락과 최근의 수출 감소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차장은 “수출 감소 탓에 ‘네고 물량’(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이 기대보다 적었고, 오히려 수입 업체에서 결제를 위한 달러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원래 연휴 직전에는 수출업체들이 설 자금 마련을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많아 환율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는데, 반대로 나타났다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그는 “1400원선을 앞두고는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달러 매물이 나와서, 1400원을 뚫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 증시와 이날 코스피 지수가 동반 급락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26.79원 급등한 1571.11원을 기록하고 있다.

안선희 안창현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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