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나빠지면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말 시중은행 7개, 지방은행 6개, 특수은행 5개 등 18개 국내 은행들의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1.08%로 2007년 말에 견줘 0.3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 연체율,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데 기인한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6%로 전년 말 대비 0.5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4%로 전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1.70%로 0.70%포인트 급등했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2007년 말 1.00%에서 지난해 3월 말 1.29%, 9월 말 1.50%, 12월말 1.70%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60%로 전년 말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쳐 아직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 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0.48%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손실 흡수능력은 미국 등 선진국 금융기관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나,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며 “은행의 여신부문별, 업종별 연체율 동향 및 중소기업 대출 증감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잠재부실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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