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최대규모 인사
60대 대폭 ‘물갈이’
60대 대폭 ‘물갈이’
삼성이 16일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15일 삼성 쪽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10~15명 정도에 이르는 고참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주 단행될 조직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가 기존의 지원총괄 2곳을 포함한 6개 총괄체제에서 부품(반도체+엘시디)과 제품(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2곳으로 이원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쪽 고위관계자는 “80% 이상 그림은 그려졌다”며 “60살 이상 사장들이 속속 자진사퇴 뜻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만 해도 부회장급 1명을 포함해 7명 정도에 이르는 사장급이 퇴진 또는 전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기술총괄 사장·임형규 신사업팀장·오동진 북미본부 사장 등이 퇴진 대상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이상완 엘시디 총괄 사장이 종합기술원 사장으로,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북미본부 사장으로, 경영지원총괄 최도석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이동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이원화된 사업 부문은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등 화학계열 시이오 4명이 이미 사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이 자리에 그룹 업무지원실 윤순봉 부사장·유석렬 삼성카드 사장·배호원 전 삼성증권 사장 등이 새 이름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의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를 내세운 ‘슬림화’가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수뇌부에선 현재의 위기를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최대한 슬림화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들도 일정 부분 줄이고, 연봉 삭감에도 곧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이번 인사는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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