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곳에 팀장급 인사 발탁 파격도
한국전력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일반기업 임원급인 처장급 직위에 공개경쟁 보직제를 도입해 전체의 76%를 바꾸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본사 처장급 직위 9곳에 팀장급 지원자를 발령하는 파격 인사도 시행했다.
한전은 13일 본사 처·실장 및 1차 사업소장, 해외법인장 등 54개 직위 가운데 41자리를 교체하는 인사 발령을 냈다. 한전이 실시한 처장급 직위에 대한 공개경쟁에는 모두 426명이 지원해 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처장급만 보직을 받을 수 있었던 그룹경영지원처장에 발전회사 지원팀장을 임명하고 중국지사 사업1팀장을 중국지사장으로 보직 발령하는 등 9개 직위에 팀장급 인사를 발탁했다.
한전 관계자는 “소수 공석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하는 공모방식 대신 보직인원 전원이 전 직위에 대해 보직을 경쟁하는 공개경쟁 제도를 시행하면서 업무 성과나 역량과 무관하게 근무연수에 따라 전출자를 결정했던 순환보직제를 폐지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1천여 명의 팀장급 인사에서도 전출입자를 본사에서 결정하지 않고 해당 업무를 이끌 처장 및 1차 사업소장이 공개모집 지원자 중 우수 인력의 영입과 방출을 결정하도록 하되, 대신 업무 성과에 따라 처장급에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아울러 두 차례의 기회에서 선택을 받지 못한 인원은 무보직 상태로 두거나 특별교육을 할 계획이다.
팀장급 공개모집에도 현재 1019개 직위에 5831명이 지원한 상태이며, 1월 안에 팀장급 및 3300여 명의 차장급 인사도 공개경쟁 보직 방식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또 국외지사와 현지법인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기존의 5개 국외 사무소 가운데 도쿄와 하노이, 파리 등 3곳을 폐쇄하고 베이징과 뉴욕은 인력을 감축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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