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도덕성 상실 비판 불가피할 듯
기아자동차 노조의 채용비리에 이어 조합원 4만2천여명으로 국내 단위노조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채용비리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울산지검은 연초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의 채용비리가 불거졌을 때 현대자동차 노조도 같은 비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 내사에 착수해 상당한 단서를 포착하고 최근 계좌를 추적하는 등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조 간부와 대의원 등 10여명이 취업 희망자들을 적극 추천해 입사시켜 주고 1명에 수 백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 9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노동조합을 이끈 10대 집행부(위원장 이헌구.현 민주노총울산본부장) 일부 간부들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어 비리 혐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또 개인적 비리인지 노조집행부 차원의 조직적 비리인지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검 이재원 차장검사는 "내사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 비리인지 조직적인 비리인지 성격을 구분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사 노조 간부와 대의원들의 취업비리는 국내 최대, 최강 노조로서 자리를 다지는 과정에서 간부와 대의원들의 회사에 대한 입김이 강해졌기 때문에 가능했을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회사의 노조 간부 등 임기 2년의 집행부 전임자는 90여명이며, 사업부 별로 노조원이 직접 선출하는 임기 1년의 대의원들은 모두 370여명이나 된다. 특히 이 회사 노조원들은 회사에 대한 소속감보다 노동조합에 대한 소속감과 기대감이 훨씬 강해 이들 간부와 대의원들의 영향력이나 입김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의원 3-4선만 되면 공장장과 맞먹는다"고 소문 날 정도다.
이 때문에 신입사원을 모집할 때 공식적이지는 않더라도 비공식적이거나 개인적으로 취업 청탁을 하면 노조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회사로서는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래 전부터 회사 주변에서 떠돌던 "노조에 부탁해 입사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신입사원 추천제도를 노조에 주었지만현대차노조는 공식적인 추천권이 없기 때문에 취업비리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청탁에 불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이 수사 초점을 두고 있는 10대 노동조합의 이헌구 위원장은 "3년 전의 일에 대해 지금 수사하는 것은 노조를 흠집 내려는 처사같다"며 "집행부가 모르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당당하다"고 말헀다. 그러나 개인적이든 조직적이든 관계 없이 국내 노동운동의 메카로서 지금도 노동계를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 관계자들이 취업비리를 일삼았다는 점에서 기아자동차 노조 못지 않은 비난과 도덕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연합뉴스)
이 때문에 신입사원을 모집할 때 공식적이지는 않더라도 비공식적이거나 개인적으로 취업 청탁을 하면 노조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회사로서는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래 전부터 회사 주변에서 떠돌던 "노조에 부탁해 입사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신입사원 추천제도를 노조에 주었지만현대차노조는 공식적인 추천권이 없기 때문에 취업비리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청탁에 불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이 수사 초점을 두고 있는 10대 노동조합의 이헌구 위원장은 "3년 전의 일에 대해 지금 수사하는 것은 노조를 흠집 내려는 처사같다"며 "집행부가 모르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당당하다"고 말헀다. 그러나 개인적이든 조직적이든 관계 없이 국내 노동운동의 메카로서 지금도 노동계를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 관계자들이 취업비리를 일삼았다는 점에서 기아자동차 노조 못지 않은 비난과 도덕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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