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 수요 늘어…1-2주내 주유소 반영할듯
주유사에서 파는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지르는 ‘경유의 반란’이 지난 6월에 이어 재연될 조짐이다. 이미 정유사들은 주유소에 휘발유보다 경유를 더 높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고, 일부지역 주유소에서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에스칼텍스는 27일 자정부터 일선 주유소에 경유는 ℓ당 1352원, 휘발유는 ℓ당 1267원에 공급하고 있다. 지에스칼텍스가 주유소에 휘발유보다 경유를 더 높은 가격에 공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12일부터다. 가격차이도 12일에는 ℓ당 14원, 19일 ℓ당 40원, 26일 ℓ당 85원에서 이번주들어 85원까지 벌어졌다. 에스케이에너지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유소에 재고물량이 남아 있거나 유통구조 등에도 차이가 있어, 아직까지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ℓ당 1426원)가 경유(ℓ당 1361원)보다 높지만, 1~2주내에는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27일 집계된 서울 영등포구 주유소 평균 가격은 경유가 ℓ당 1428원으로 휘발유(ℓ당 1418원)보다 10원 가량 비쌌다. 서울 강남구도 주유소 50곳 가운데 14곳이 경유를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휘발유가 주로 승용차에 쓰여 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많은 반면, 경유는 난방용·발전용 등으로 겨울철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역전됐던 지난 6월 국제 상품시장에서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는 배럴당 35달러까지 벌어졌다가 이후 20달러대까지 격차가 줄었지만, 이번주 들어 다시 30달러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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