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1,36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9.6원 오른 1,35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0.1원 급등한 1,3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수출업체의 달러매물이 나오자 상승폭을 줄이며 오전 한때 1,337.50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1,340원대에서 수출업체의 매물과 수입업체 결제수요간 수급공방을 지속했으나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장 막판 1,359원 선으로 고점을 높였다.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천900억 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역외와 은행권의 달러 매수세도 환율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장중에는 1,340원대에서 등락을 지속하다 장 후반 들어 외국인의 주식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로 환율이 빠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외화유동성 문제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4일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마감했던 1년 만기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이날 장중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통화스와프는 A은행이 B은행으로부터 달러를 빌리면서 원화를 맡기는 거래로, 마이너스 금리는 긴박한 달러 수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AIG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지원 등 대외적인 악재로 CRS 뿐만 아니라 외환스와프까지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환율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고 전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00엔당 33.62원 상승한 1,390.94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00엔당 33.62원 상승한 1,390.94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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