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새 대표
[한겨레가 만난 CEO]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새 대표
국내서 축적된 기술로 국외 현지에 맞게 사업화 계획
젊은층 IT 기피, 국가적 위기…지도층 인식전환 시급 대표이사 공모로 선임된 김홍선(48·사진)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사장은 “보안은 기본적으로 공익적 사업”이라며 “투명경영을 하면서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젊은이들이 아이티를 기피하는 현상은 국가적 위기”라며 “이를 바로잡자면 정부의 정책 방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1세대 보안전문가로, 미국 퍼듀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5년부터 줄곧 보안제품 개발에 종사해왔으며, 2006년 말 안철수연구소에 기술담담 임원으로 합류했다. 안철수연구소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대표이사 공모에는 50여명의 내로라 하는 인사가 몰려 경합을 벌였다. 안철수연구소의 첫 엔지니어 출신 사장인 그를 지난 6일 여의도 회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11개국의 소비자단체가 공동으로 실시한 테스트에서 국내 보안제품이 모두 10위권 바깥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부족한 면도 있지만, 서운하고 억울한 면도있다. 어떤 평가기준의 검사였는지 명확하지 않다. 아이티 제품은 미국 중심의 시각이 있는데, 안철수연구소 제품은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이라는 점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엑스를 사용한 국내 보안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높다. “액티브엑스는 우리도 피하고 싶은 기술이다. 액티브엑스가 해킹 툴로 사용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공지한 것도 여러 번이고, 액티브엑스로 인해 피해가 생기다보니 업무가 늘어나기도 한다. 대체기술을 연구 중이다.” -설립자의 카리스마가 강한 회사여서 ‘관리 사장’ 역할에 그칠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이사 권한을 부여받은 전문경영인으로서, 하고픈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 박사가 이제껏 만들어놓은 연구소의 이미지는 사업의 걸림돌이 아닌 탄탄한 발판이다. 경영권과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고 기업이미지가 깨끗해 많은 사업기회를 갖고 있다. 정직하고 투명한 기업을 만들려는 안 박사의 설립정신에 100% 동의한다. 다만 설립 당시와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사업구조는 바뀌어야 한다.” -회사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은. “이미 위기에 직면했다. 무료백신으로 시장이 혼탁해졌고, 국내 위주의 사업구조에다 V3 제품 의존도가 높다. 국내는 보안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최근엔 정보산업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아이티를 외면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적·산업적 위기이다.” 경영지표상으로도 ‘위기’라는 단어가 빈말이 아니다. 안철수연구소의 올 3분기 매출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38%나 급감했다.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계획은. “V3의 경쟁력을 더 높이고, 통합 보안서비스 기업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로 외국 현지에 맞게 사업화해나가겠다. 외형이 아닌 내실로 글로벌하게 존경받고 인정받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최근 본부장제를 도입해, 부문별 책임경영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10일 영업 총괄본부장에 조동수 전무를 마케팅 임원으로 영입했다. -고급인력의 아이티 기업 기피에 대한 해결책은. “정부의 정책방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축된 정보기술 산업이 비전을 갖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인력은 이공계인데, 내가 학교 다닐 때보다 이공계 비율이 줄어들었다. 소프트웨어는 조선·자동차 같은 산업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현실에선 3D 업종이다. 지도층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글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젊은층 IT 기피, 국가적 위기…지도층 인식전환 시급 대표이사 공모로 선임된 김홍선(48·사진)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사장은 “보안은 기본적으로 공익적 사업”이라며 “투명경영을 하면서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젊은이들이 아이티를 기피하는 현상은 국가적 위기”라며 “이를 바로잡자면 정부의 정책 방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1세대 보안전문가로, 미국 퍼듀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5년부터 줄곧 보안제품 개발에 종사해왔으며, 2006년 말 안철수연구소에 기술담담 임원으로 합류했다. 안철수연구소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대표이사 공모에는 50여명의 내로라 하는 인사가 몰려 경합을 벌였다. 안철수연구소의 첫 엔지니어 출신 사장인 그를 지난 6일 여의도 회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11개국의 소비자단체가 공동으로 실시한 테스트에서 국내 보안제품이 모두 10위권 바깥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부족한 면도 있지만, 서운하고 억울한 면도있다. 어떤 평가기준의 검사였는지 명확하지 않다. 아이티 제품은 미국 중심의 시각이 있는데, 안철수연구소 제품은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이라는 점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엑스를 사용한 국내 보안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높다. “액티브엑스는 우리도 피하고 싶은 기술이다. 액티브엑스가 해킹 툴로 사용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공지한 것도 여러 번이고, 액티브엑스로 인해 피해가 생기다보니 업무가 늘어나기도 한다. 대체기술을 연구 중이다.” -설립자의 카리스마가 강한 회사여서 ‘관리 사장’ 역할에 그칠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이사 권한을 부여받은 전문경영인으로서, 하고픈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 박사가 이제껏 만들어놓은 연구소의 이미지는 사업의 걸림돌이 아닌 탄탄한 발판이다. 경영권과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고 기업이미지가 깨끗해 많은 사업기회를 갖고 있다. 정직하고 투명한 기업을 만들려는 안 박사의 설립정신에 100% 동의한다. 다만 설립 당시와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사업구조는 바뀌어야 한다.” -회사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은. “이미 위기에 직면했다. 무료백신으로 시장이 혼탁해졌고, 국내 위주의 사업구조에다 V3 제품 의존도가 높다. 국내는 보안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최근엔 정보산업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아이티를 외면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적·산업적 위기이다.” 경영지표상으로도 ‘위기’라는 단어가 빈말이 아니다. 안철수연구소의 올 3분기 매출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38%나 급감했다.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계획은. “V3의 경쟁력을 더 높이고, 통합 보안서비스 기업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로 외국 현지에 맞게 사업화해나가겠다. 외형이 아닌 내실로 글로벌하게 존경받고 인정받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최근 본부장제를 도입해, 부문별 책임경영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10일 영업 총괄본부장에 조동수 전무를 마케팅 임원으로 영입했다. -고급인력의 아이티 기업 기피에 대한 해결책은. “정부의 정책방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축된 정보기술 산업이 비전을 갖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인력은 이공계인데, 내가 학교 다닐 때보다 이공계 비율이 줄어들었다. 소프트웨어는 조선·자동차 같은 산업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현실에선 3D 업종이다. 지도층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글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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